"아내의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일본 가족 '화제'
최근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한 부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2018년 처음 알려진 후 오랫동안 일본에서 회자되고 있는 한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남편 와카사 토모히로 씨(당시 44세)와 아내 와카사 미카 씨(당시 37세)다.
두 사람이 다른 부부와 다른 것은 아내 미카 씨에게 남편도 인정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부부는 남자친구 타쿠야 씨(24)도 가족과 함께 동거하고 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09년 친구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3개월 간의 짧은 교제 끝에 결혼한 이후 2012년 첫째 딸을, 2014년 둘째 딸을 출산한 뒤 두 사람은 섹스리스 부부가 됐다.
남편 토모히로 씨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성적 욕구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생활에 불만을 느낀 아내 미카 씨는 2016년 4월 블로그를 시작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오랜 시간 토론 끝에 두 사람은 미카 씨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으로 결론을 냈고, 미카 씨는 같은 해 6월 첫 번째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다.
그는 남편에게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겼는데 연락해도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토모히로 씨는 "처음에는 당연히 거부감이 들었고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연애 감정이 아니라 '아내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라는 독점욕이었다. 하지만 아내를 통해 폴리아모리(다자연애)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빼앗는다', '빼앗긴다'가 아니라 아내의 마음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있더라도 그것과는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섹스리스 부부가 되면서 만난 남자친구와 '동거'까지
9개월간 교제를 하며 미카 씨의 마음은 채워졌고, 남편 토모히로 씨도 아내와의 관계가 오히려 좋아졌다고 한다.
토모히로 씨는 "(아내가 남자친구를 사귄 후) 섹스리스의 고민이 사라지고 어깨가 가벼워졌다. 첫걸음을 내딛기 전까지는 엄청난 불안감이 있었지만, 부부 모두 고통에서 해방되어 불안하지 않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첫 번째 남자친구와 9개월 만에 헤어진 미카 씨는 2017년 6월 두 번째 남자친구 타쿠야 씨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거를 시작했다.
의외로 동거는 남편 토모히로 씨가 원한 것이라고.
토모히로 씨는 "당시 나는 일이 너무 바빠 집안일과 육아는 아내에게만 맡기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같이 살면서 집안일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집세도 필요 없으니 같이 살자고, 그런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두 딸 역시 타쿠야 씨를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타쿠야 씨는 등교도 도울 정도로 딸들과 가까웠다.
토모히로 씨는 "아내는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연인이라기보다는 파트너에 가깝다"라고 밝혔다.
아내 미카 씨는 종종 토모히로 씨에게 여자친구를 만나달라 부탁하기도 한다고.
부부는 놀라운 이야기로 TV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HK01에 따르면 현재 미카 씨는 타쿠야 씨와도 헤어졌으며 세 번째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한다.
그는 가족과 함께 살지 않고 근처 아파트를 빌려 혼자 살고 있으며 아이들과 친구들과도 거리낌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생일 파티도 함께 했다고 한다.
부부는 "비판보다 공감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