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금)

일론 머스크도 '인정'했던 현대차... 미국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2위' 차지했다

현대차,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질주... 테슬라에 이어 2위


아이오닉5 / 현대차아이오닉5 / 현대차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그룹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만 전기차를 총 9만 1348대 판매했다. 7만 111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3% 증가했다.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IRA 세액 공제 축소, 저가 전기차 출시 지연, 고금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 가중 등 성장세가 대폭 둔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세를 달성하며 GM, 포드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3분기 전기차 누적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024년 1~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로 10%에 육박한다. 


테슬라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영향력은 떨어졌다. 2022년 2분기 기준 65%였던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현재 49.8%로 낮아졌다. 


일론 머스크도 인정한 현대차... 공장 짓고 생산량 늘린다


테슬라도 점차 현대차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SNS에 "현대차, 꽤 잘한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는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현대차를 보고 느끼는 테슬라의 위기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GMP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만 21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5306대보다 19.8% 늘었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EV9이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되며 3분기까지 총 1만 5970대가 판매됐다. 


또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에 이어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2024년 EV9이 '세계 올해의 차'를 석권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는 중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뉴스1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뉴스1


현대차는 앞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모델의 생산량을 늘린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의 새로운 전용 EV 생산 공장인 HMGMA는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해 이미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오닉9이 생산 라인에 추가될 전망이다. HMGMA는 향후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을 연간 30만 대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오닉9이 미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크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9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SUV로 출시된다. 


이달 22일(현지시간) 열리는 LA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향후 치열해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