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녀공학으로 전환' 추진 소식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8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총학생회 '나란'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오는 12일 진행되는 교무위원회의에서 공학 전환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대학의 근간을 흔들고 대학을 구성하는 여성의 지위를 상실케 한다"며 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여성 차별이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 여자대학은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서 안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준다"며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비민주적 학사 제도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동덕여대 "구체적 논의 진행되지 않아" 해명
학생들은 이날부터 11일까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연대 서명을 받고 교무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철회를 요구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벌이겠다고 했다.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이 학교의 발전 계획을 고민하면서 나온 여러 의견 중 하나일 뿐 전환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교무위원회도 남녀공학 전환만 논의하는 게 아니라 여러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발전된 게 없기 때문에 철회까지는 이르다. 향후 논의가 발전되더라도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