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 게임으로 17년 전 추억 되살린 티에리 앙리
한국에서 '물공'으로 기억되고 있는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17년 만에 다시 '물공 게임'을 진행했다. 일반 축구공과 물이 가득 찬 물공 중 하나를 골라 헤딩하는 게임이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는 "앙리 물공 연기력 미쳤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진심이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씨잼철이 앙리를 비롯해 클라렌스 세도로프, 안드리 세브첸코와 함께 한옥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옥과 국악 소개에 무한도전 추억까지... 팬들 "기획력 미쳤다"
축구 레전드 3인방이 한옥에 방문하자 가야금, 해금, 장구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주제곡인 'LIGUE DES CHAMPIONS'가 연주됐다.
이에 세도로프는 "아름답다. 우린 이 입장곡을 좋아한다"며 감탄했다.
이어 AC밀란의 응원가인 'SARA PERCHE TI AMO'가 연주되자 세브첸코는 직접 가사를 읊으며 따라 불렀다. 그는 "이 연주가 이탈리아에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성기 시절 앙리가 몸담았던 아스널의 응원가 'THE ANGEL(NORTH LONDON FOREVER)'가 흘러나왔다.
앙리는 환한 미소를 보이면서 "경기를 위해 부르는 정말 멋진 노래다. 내가 뛸 때는 없었던 새 응원가인데 2년 전부터 부르기 시작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후 씨잼철은 17년 전 앙리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영상을 보여주며 '물공 게임'을 제안했다. 앙리는 "잼철, 진짜 물공 게임하고 싶어?"라고 물었고, 씨잼철은 "저 사실 이거 한 번도 안 해봤다"며 호기심을 내비쳤다.
그렇게 17년 만의 물공 게임이 시작됐다. 헤딩해야 하는 씨잼철은 총 4개의 공 중 물이 들어있지 않은 일반 공을 선택해야 했다.
씨잼철은 끝내 앙리가 들고 있던 공을 선택했다. 앙리의 완벽한 연기력에 속은 씨잼철은 그대로 '물공'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기획 센스 미쳤다", "17년 동안 이거만 기다렸다면 믿어줄래?", "왜 눈물이 나는지... 20년 동안의 내 젊은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앙리형 존멋 그 자체"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