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신세계그룹 계열 분리 공식화...상품권 사용 여부 '촉각'
"이제 이마트에서 신세계 상품권 못 쓰나요?"
신세계그룹의 양대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가 지난달 30일 공식화됐다.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폭주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 바로 '상품권 사용' 문제다.
다수의 고객들이 신세계 상품권을 이마트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계열분리가 공식화됐을 때 이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터라 각 회사에 문의전화가 폭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각 회사들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의 뜻을 드러낸 것이지, 지금 당장 계열분리가 완료된 게 아니다. 상품권 이용 방식에는 변화가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5일 신세계그룹 측은 "계열분리와 관련된 내부 TF는 아직 없다"라며 "이제 차차 계열분리를 위해 논의를 시작해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재계순위는 11위다. 이토록 거대한 그룹의 계열분리는 하루아침에 뚝딱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계열 분리 공식 움직임은 아직...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정리 '관건'
신세계그룹의 원활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승계작업이 문제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같은 그룹으로 묶이는데, 이러한 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친족독립경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총수의 상호 출자제한(상장사 3%·비상장사 10%)이 해소돼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이 총괄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 중이며 계열 분리를 하려면 이 총괄회장 지분이 어느 한쪽으로든 정리돼야 한다.
그래서 시장 관계자들은 계열 분리가 예상보다는 조금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명희 총괄회장 보유 지분 승계작업, SSG닷컴 등 계열사 공동 보유 지분 정리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해서다.
이후가 돼서야 신세계 상품권 사용 문제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