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꽁치와 유튜버 A씨
한 길고양이가 평생 함께할 가족을 찾은 운명 같은 사연이 재조명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길고양이 꽁치가 평생 함께할 가족을 만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사연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튜브 채널 '쓰리치 남매 cat vlog'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이사 가는 날 같이 가자고 찾아온 고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길고양이 꽁치가 유튜버 A씨를 만나게 된 운명적인 사연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꽁치와 A씨는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다.
항상 겁에 질려 A씨를 피하던 꽁치는 어느 날부터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고 A씨의 목소리가 들리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며 관심을 보였다. 하염없이 A씨를 기다리는 날도 있었다.
다른 주민들이 신기해했을 정도였다고. 그러나 A씨는 자신 때문에 야생성을 잃고 길에서 살아남는 법을 잊을까 선뜻 챙겨주지 못했다.
심지어 이사를 위해 집을 내놓은 상태였기에 자신이 떠나고 난 뒤 상처 받을 꽁치가 걱정돼 오히려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꽁치는 A씨의 퇴근 시간만 되면 주차장에 나타나길 반복했다.
그러던 중 A씨의 이사 날짜가 확정됐고 그는 혼자 남을 꽁치를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음 같아서는 꽁치를 데려가고 싶었지만 이미 집에 2마리의 고양이가 있었기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사 앞두고 "10시에 만나자"했더니 진짜 나타난 꽁치
어느 날 A씨는 꽁치를 만나 "언니 이틀 뒤에 이사 간다"며 "혹시 언니랑 같이 가고 싶으면 이사 가는 날 아침 10시에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농담 섞인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대망의 이삿날 아침, A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꽁치가 시간에 맞춰 아침 10시 5분께 주차장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던 것. 두 사람은 늘 저녁 늦은 시간에 마주쳤는데 이날은 꽁치가 아침부터 A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꽁치는 마치 자기를 데려가라는 듯 예쁜 목소리로 울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운명이라고 생각한 A씨는 이사 가는 집에 꽁치를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통덫을 설치해 꽁치를 구조했고 동물 병원에서 필요한 검사를 마쳤다. 검사 결과 꽁치는 5~6살의 수컷이었다.
그렇게 현재 꽁치는 기존에 A씨 집에 있던 깔치, 삼치와 함께 '쓰리치 남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A씨는 '쓰리치 남매 cat vlog' 채널을 통해 꽁치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모르셨던 비밀을 하나 알려 드리겠다"며 "꽁치는 시간을 알지 못한다. 다만 하루 종일 근처에서 집사님이 오길 기다렸던 거다"라고 댓글을 남겨 감동을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