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원' 규모 폰지 사기 혐의... 개그맨 이동윤 등 일당 40명 검찰 송치
중고차 딜러로 활동해온 개그맨 이동윤이 250억 원 규모의 폰지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A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 유 씨와 개그맨 이동윤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797명의 피해자로부터 249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이동윤과 A회사의 '폰지 사기(다단계, 돌려막기)'는 올해 1월 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폰지 사기 의혹' 불거지자 '몰랐다' 입장 고수한 이동윤
당시 경찰은 A회사가 1000~2000명의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으며, 피해액이 인당 수천만 원에서 최고 7억 원에 달하는 등 총 2000억 원의 규모라고 밝혔다.
A회사는 개그맨 출신 딜러인 이동윤을 앞세워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가량을 지원해 주겠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보증금을 기존 고객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기소 전 몰수 조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A회사와 이동윤의 '폰지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동윤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차나두'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만 해왔기에 회사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 잘 몰랐다"며 "자본 구조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 피해가 없으니 잘 운영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2월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도 "제가 회사의 핵심 이사라는 말이 있지만, 그저 명함을 주면서 이사 직함이 붙은 거지 실질적으로는 직원이었다"며 A회사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음을 주장하며 자신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데뷔해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이동윤은 '개그콘서트' 폐지 후 A회사의 모델이자 중고차 딜러로 전업했다.
이후 이동윤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3년간 2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며 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