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이니시움', 베일 벗었다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수소 전기차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모델 '이니시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현대차동차는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선보였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간 연구한 수소전기차 기술의 집약체로, 앞서 현대차는 10월 31일 언론 공개 행사를 열고 차량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이니시움은 수소 탱크 저장 용량을 확대해 1회 충전 시 650km 이상의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609km)보다 길다.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을 높여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확보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초다.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으며, 실외 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되는 등 수소차 특화 사양이 마련됐다.
실내 공간은 2열의 공간 거주성을 확대했다.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와 리어도어 오픈 각도를 늘렸다. 수소 인프라를 유연하게 이용하기 위해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알려주는 루트플래너 기능도 탑재됐다.
디자인을 보면 전면부 헤드램프 부분이 N비전74와 닮아있다. N비전74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현대차 최고의 디자인'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수소 전기 롤링랩카다.
N비전74와 유사한 전면부... 현대차 수소차의 비전
유사한 점은 N비전74와 같이 파라메트릭 픽셀을 사용한 점이다. 픽셀의 모양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상엽 현대차·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고성능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롤링랩카 N비전74의 상징적인 아키텍처가 아이콘 바탕이 됐다"며 향후 현대차 수소차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998년 수소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주도하에, 2004년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 전기차를 개발했고, 2013년에는 수소 전치가 '투싼ix Fuel Cell'을 양산, 5년 뒤에 만들어진 넥쏘는 현재 수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수소 사업을 자동차에만 그치지 않고 밸류체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수소 대전환'을 주제로 참가해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공개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정재훈 현대차 사장은 "27년간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 투자한 이유는 수소의 가치에 대한 신념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는 깨끗한 에너지이며 풍부한 자원으로 적극성이 높다.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어 공평한 에너지이기도 하다. 수소 투자는 어려워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