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지내온 민간 잠수사, '산업재해'로 숨져
2014년,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3일 연합뉴스는 '잠수병'을 겪어 온 민간 잠수사 한재명씨가 산업재해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인 황병주씨는 매체에 "지난 9월 25일 이라크 공사 현장에서 한씨가 산업재해로 숨졌다"라며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전날 시신을 운구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민간 잠수사로 활동하던 중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향해 두 달여 동안 구조 활동을 펼치고 아이들을 수색했다.
무리한 시신 수습으로 '골괴사' 앓아...'트라우마'에도 시달려
이후 고인은 뼛속 혈관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잠수병인 골괴사를 앓게 됐고, 동시에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더 이상 생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한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 신청도 했으나 구조 활동 중 발생한 질병과 상해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했던 민간 잠수사 25명 중 한씨를 포함해 8명이 잠수병인 골괴사를 앓았다. 수색 초기 장시간 잠수를 강행한 탓이었다. 하지만 지원 대상으로 인정돼 국가의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