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 연출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이 지난 10월 21일 전편 공개 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연작소설집에 실린 4편 전체를 원작가 박상영 작가가 극본화했다. 여기에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아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배우 남윤수는 극 중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2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랑의 연대기를 담아냈다. 남윤수는 게이라는 성정체성을 가진 인물을 섬세하면서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고, 원작자이면서 극본을 쓴 박상영 작가에게 "명예 게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깊이감 있는 연기력을 맘껏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1일 남윤수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고영의 이야기를 그려낸 남윤수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주연작이었는데, 공개 소감을 밝힌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봐주실지 몰랐다. 장르도 장르지만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더라. 왜 뜨거운지는 알 것 같다. 내용들이 뜨겁지 않나.(웃음) 그런데 일상생활 속 사랑이라는 내용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들을 많이 보신 것 같다. 울림이 있었다는 내용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저는 오히려 저에게 작품을 제안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 네 분이 있고 이런 좋은 작품이 있는데 저한테 대본을 주신 게 믿기지 않았다. 소설 원작을 읽고 감독님들을 만나 뵙고 감독님들이 괜찮다고 하면 '그래 하자'라고 생각했다.
-동성애자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저는 부담이라는 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연기일 뿐이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뿐이었다. 저는 앞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연기를 할 예정이다.
-박상영 작가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많이 뵙지는 못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들어간 작품이었다. 작가님 만났을 때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했는데 (작가님이) '그냥 윤수 씨처럼 하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게이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저는 실제로 클럽에 가서 경험을 했다. 실제로 드라마 찍었던 곳도 게이클럽이었다. 원래 거기는 한 번도 촬영을 허락해 준 적이 없다고 하던데 선뜻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촬영 전에 여러 번 가기도 했다. 원래 태국에서 알던 친구도 게이클럽에서 만난 적도 있었다.
-촬영 전에 갔던 거라 루머가 생길 위험도 있지 않았나.
▶그분들은 그런 비밀을 잘 지켜준다. '왜 왔냐?'고 하면 놀러 왔다고 말했다. '이 사람 우리 조사하러 왔나?'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더라.
-원작과 다른 이미지의 고영인데 어떻게 표현하려려 했나.
▶원작에서랑 저는 정반대다. 키, 몸무게, 외모도 정반대인데 소설은 상상하기 나름이다. 다른 세계의 고영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고영이라는 사람을 그냥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원작 보신 분들도 원작 캐릭터를 말 안 하고 진짜 고영처럼 보여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드라마 공개 전에 공개 반대 시위도 있었는데, 반대로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나.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왔다. 실제로 그쪽 사람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실제 이런 일상이 있는데 보여줄 수는 없는 거지 않나.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렇게 우리의 일상을 보여줘서 고맙다' '눈물이 난다'고 하시더라.
-극 중 남성들과의 키스신이 많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제가 작품을 찍을 때 가글을 사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는 배려 차원에서 드리고 저도 쓰고 했다. 키스신 같은 경우에는 제가 먼저 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 가지시라고 했다. 상대방은 처음이고 저는 한 명씩 다하기 때문에 상대분들에게 마음 편하게 계시라고 했다.(웃음)
<【N인터뷰】 ②에 계속>
(뉴스1) 안태현 기자 ·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