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 최근 '위기론'에 자기 반성
대한민국 대표 기업임과 동시에 글로벌 TOP20 기업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최근 '위기론'이 대두됐다.
'반도체 겨울'을 이겨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와 계속되는 주가 하락이 이 위기론에 부채질을 했다.
이런 상황 속,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분장 부회장이 자신을 먼저 질타하며 '반성'을 이야기했다.
1일 오전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라며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차별화 경쟁력의 원천으로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미래보다는 현실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라는 자기 성찰적 발언도 남겼다.
"경영진부터 되돌아보겠다"... 또 나온 삼성전자 경영진의 자기 질타·성찰
지난 분기 '어닝쇼크'가 전체 임직원이 아닌 경영진의 탓인지 먼저 냉정히 반성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앞서 전 부회장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송구하다"라며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돌린 바 있다. 한 부회장 역시 같은 맥락으로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창립 55주년 기념식에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등 삼성 전 관계사는 임직원들이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을 오늘부터 2주간 진행하기로 했다.
나눔위크 기간 동안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사업장 인근 지역 사회봉사 등에 참여하게 된다. 내년에 금전이나 재능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정하는 기부약정도 한다.
고액 기부자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으로, 기부약정을 통해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들은 올해부터 '아너스클럽(Honors Club)'에 등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