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18년동안 2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 기부해 온 박승희 할머니
작은 국수 가게를 운영하며 어렵게 모은 돈을 18년간 기부해 온 88세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하대는 경기도 광명에서 작은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박승희(88) 할머니가 지난 18년 동안 매년 100~200만 원의 '안동장학금'을 인하대 사대 부속중학교, 안산강서고,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등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안동장학금'은 박 할머니가 운영하는 국수 가게의 이름을 따 지어진 이름이며, 경북 봉화에서 서울로 상경한 박 할머니는 산동네 판잣집을 전전하며 슬하 4형제를 키워냈다.
노점상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던 박 할머니는 국수 가게를 시작한 65세부터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박 할머니는 아들이 근무하는 인하대 사대 부속중학교 등지에 기부를 하며 "초등학교 입학도 못 했기에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다"며 "나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의 아들 김창완 인하부중 교장직무대리는 "어머니가 허리가 아프셔서 1년 전 국수 가게를 정리해 이번 장학금이 어머니 생에 마지막 장학금이 될 것 같다"며 "노점상과 국수가게를 하며 어렵게 모은 돈을 흔쾌히 전달하는 어머니의 굽은 손가락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500원의 차비 아끼려 도보 1시간 거리를 오간 박 할머니
김 교장직무대리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평소 버스 차비인 500원을 아끼기 위해 무거운 짐을 잔뜩 들었음에도 1시간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 왔다.
그간 당신에게 사용되는 돈이라면 천 원 짜리 한 장 마음대로 사용한 적 없던 박 할머니가 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이유로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선행을 이어온 것이다.
박 할머니가 지난 2006년부터 기부해 온 장학금은 약 2천만 원에 달하며, 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00여 명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