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교도소서 귀신 보인다며 호소"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년간 20명을 살해하며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희대의 연쇄 살인마 유영철의 교도소 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49회는 '사형수 유영철'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유영철과 7년 동안 매주 4시간씩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이 출연해 유영철의 수감 생활에 대해 전했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무려 20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사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수감 이후)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았다. 요즘 자기가 잠을 잘 못 이룬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유영철이) '독거실 내 화장실 쪽 그 위에서 천장 그 밑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명에서 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라고 하더라"라면서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하루 일과가 피곤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패널들은 헛웃음을 지었다. 최덕문은 "인과응보지 뭐. 방 옮긴다고 안 나타나냐"라며 분노했다.
장현성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도 정작 피해자들이 보이는 건 두려웠던 것 같다. 잠이 아니라 피해자, 유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아직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디에 묻었냐'고 물었더니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묻었다더라. 현장 검증 때 거기까지 갔는데 (시신) 3~4구를 못 찾았다고 한다. 그 시신이 귀신으로 보여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영철은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을 위해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4명이든 10명이든 (유영철이) 검찰 조사에 좀 더 협조해서 시신을 찾아 영혼을 달래줬으면 좋겠다. 또 유족들에게 시신의 유품이라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최초 '사이코패스' 유영철, 현재 사형 미결수로 분류돼 수감 중
한편 유영철은 우리나라 최초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으면서 한국에 '사이코패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연쇄살인마다.
그는 여성이나 노약자, 장애인 등 주로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들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유영철은 검거된 후 "잡히지 않았다면 100명도 더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 유영철은 서울구치소에서 사형 미결수로 분류돼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