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 거대 멧돼지...전철역 안으로 들어가 난동
경남 양산 호포역에 몸무게가 100kg에 달하는 거대 멧돼지가 나타나 아주 난리가 났다.
멧돼지는 역 전체를 뒤집어 놓으며 여러 시설물을 파괴했다. 심지어 시민 1명의 팔을 물어 뜯어 다치게 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5분께 경남 양산시 동면 한 음식점 인근에 멧돼지가 출몰했다.
멧돼지는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반대편에 있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마구 난동을 부렸다. 그뒤 3층으로 올라가 난동을 이어갔다.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은 팔을 휘저으며 멧돼지를 막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팔을 멧돼지에게 여러 차례 물리고 긁혔다.
1층에서 5층까지 올라가...강화유리문까지 박살내
달아난 멧돼지는 4층으로 올라가 고객센터 강화유리문을 들이받았다. 강화유리문이었지만, 박살이 나고 말았다. 다시 계단을 따라서 5층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역사 5층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세운 다음 실탄 3발을 쏴 움직일 수 없게 조치했다. 그 뒤 전문 엽사가 이날 오후 5시 43분쯤 멧돼지를 확인 사살했다.
경찰은 "이 멧돼지는 몸길이 약 1.5m, 무게 약 100㎏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현장을 수습한 뒤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1985년 부산도시철도 개통 이후 역에 멧돼지가 들어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멧돼지가 나온 야산은 역과 직선거리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승객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