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 비니시우스 제치고 최초의 1990년대생 발롱도르 쾌거
최초의 1990년대생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왔다.
'고트' 리오넬 메시의 시대 속에서 이따금 발롱도르를 빼앗았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카림 벤제마는 모두 1980년대생이었는데,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스페인, 1996년생)가 이 역사를 깼다.
그는 발롱도르 1순위로 예상됐던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누르고 정점에 올랐다.
29일(한국 시간) 로드리는 프랑스 파리 사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브라질)를 제치고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 시즌 로드리는 맨시티 소속으로 50경기에 출전해 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4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스페인 소속으로는 유로 2024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 두가지를 종합한 것에 더해 '페어플레이' 면모까지 인정받은 로드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비니시우스를 누르며 발롱도르를 쟁취했다.
로드리는 비니시우스에 비해 공격포인트는 적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영향력은 더 높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평점 자체도 비니시우스보다 전체적으로 높았다.
'유로' 우승의 로드리 vs '챔스' 우승의 비니시우스
무엇보다 비니시우스가 경기 중 상대 선수들을 조롱하고, 비매너 파울을 하는 것에 더해 팔꿈치를 이용해 공격하는 것과 달리 로드리는 그런 '불쾌한' 모습이 전혀 없었던 점이 상대적으로 평가를 높여주는 부분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로드리에 이어 2위에 호명되며 포디움에 올랐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모두가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은 물론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도 불참했다.
음바페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프랑스)과 함께 게르트 뮐러상을 받았고, 올해의 팀에 속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상(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트로피를 직접 받지는 않았다.
한편 로드리는 지난달 23일 아스날과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교체된 뒤, 전방십자인대화 반월판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시즌 아웃'돼 이번 시즌은 더이상 경기에 뛸 수 없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시상식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목발을 딛고 참석해 시상식의 격을 높였다.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한 비니시우스와 격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