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330g '초미숙아'로 태어난 하늘이... 5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퇴원했다

33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5개월간 치료 끝에 퇴원


인사이트충남대학교병원


정상 신생아의 10분의 1 남짓한 몸무게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해 부모 품에 안겼다. 


지난 28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개월간 치료를 받아 온 하늘(가명) 양이 2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하늘 양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벼운 미숙아로 태어나 건강을 되찾은 사례다.


하늘 양은 출생 당시 몸무게가 330g에 불과한 초극소 저체중이었다. 보통 37주 미만, 2.5kg 미만의 경우 '이른둥이'로 분류되며, 그중에서도 출생체중이 1kg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이른둥이에 해당했다. 


인사이트충남대학교병원


여러 위기 있었으나 의료진 노력으로 극복해


하늘 양은 태어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산모는 임신 23주 차를 맞은 5월, 헬프(HELLP) 증후군이 의심돼 입원했다. 이 증후군은 용혈, 간 효소 수치 증가, 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이는 임신 합병증이다.


산모는 상태가 악화해 예정일보다 이른 임신 24주 만 5월 13일에 아이를 낳았다.


하늘 양은 출생 직후 기간 내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했다. 5월 말에는 패혈증까지 이겨냈다. 


인사이트충남대학교병원 전경 / 뉴스1


6월에는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인 동맥관이 출생 이후에도 닫히지 않아 이를 폐쇄하는 수술도 받았다. 9월부터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매일 1시간씩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하늘 양은 출생 당시의 10배가 넘는 3.64kg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다양한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 덕분에 미숙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실 내 출혈'이나 뇌실 주위 백질연화증도 겪지 않았다. 


주치의인 강미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며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다"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늘이를 돌본 부모님과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