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으로 사용한다며 새로 뽑은 '벤츠' 빌려간 남편 상사
"박 부장 얼마 전에 벤츠 새로 뽑았다며 내가 업무 때문에 차를 사용할 일이 좀 생겼는데 며칠만 빌려줘. 거래처 만나는 건데 아무래도 폼이 안 나서 말이야"
평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의 남성이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고급 외제 차를 빌려달라는 '직장 상사'의 부탁을 받게 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상사가 차를 빌려달래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에 새로 '벤츠e클래스'를 뽑았는데 남편 상사가 개인적인 업무를 이유로 차를 빌려달라고 했나 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평상시 남편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벤츠는 제가 평일에 애들 학원 픽업, 병원, 볼일을 볼 때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평소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고, '차를 빌려달라'는 직장 상사의 부탁을 어쩔 수 없이 들어줬다.
문제는 '갓 뽑은 벤츠'를 빌려 간 A씨 남편의 직장 상사가 차를 이용한 1박2일의 시간 동안 500km라는 장거리를 운전해 놓고 자동차의 기름을 하나도 넣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절 못 하는 남편 성격 알고 또 빌려갈까 걱정돼"
A씨는 "고맙다는 표시는 말로 한 게 전부에다 차에 기름 한 방울 안 넣어놓은 걸 보니 가만히 있다가도 화가 난다"며 "열받고 짜증 나고 이해 안 되고 그냥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남편'의 성격을 파악한 그의 직장 상사가 또 한 번 차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마저 든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이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운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슨 생각으로 남의 차를 빌리는 건지 모르겠다", "대접받고 당당하게 살려면 미안한 마음 없이 '거절'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거지도 아니고 타고 싶으면 렌트하면 될 것을 왜 후배 차를 빌려 타냐", "예의가 없다 못해 인간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