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수의 급속한 성장, 축산업의 대규모 공장화,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 종 다양성 파괴, 먹거리의 대량생산 및 유통, 인수공통 감염병의 유행, 도시에 적응한 야생동물 종...... 동물에 관한 논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이루어지는 시대다.
국내에서도 보호와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야생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들에게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보금자리를 제공하려는 생추어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오늘날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구 생태계를 희생시키며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겠지만, 동시에 인류가 인간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적·정서적·기술적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들은 이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어떤 맥락에서 그러한 선택과 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쪽을 택했다.
각각의 생추어리들은 상황과 자원에 맞춰 저마다 없던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며 만들어가는 모든 자취가, 실패와 성과들이 모두 우리에게 커다란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생추어리들을 마냥 천국처럼 아름다운 곳인 듯 포장하지도 않고 간혹 아슬아슬한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생추어리에서 느낀 깊은 감동과 설렘이 축소되거나 감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선영 사진가가 포착한 200여 컷의 장면들은 그런 감동과 설렘을 독자들에게 극대화하여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