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잼버리 K팝 콘서트로 하이브리드 잔디 면적 18% 훼손돼
지난해 열린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18%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복구하는 데에는 약 2억 4천만 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잼버리 콘서트로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가 섞인 하이브리드 잔디 면적(8740㎡)의 약 18%인 1604㎡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잔디 복구 비용, 2억 3,800만 원가량
지난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마지막 행사였던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는 잼버리 대원 4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콘서트에는 아이브, 뉴진스, NCT 드림 등 총 19개 팀이 출연해 무대를 펼쳐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잔디 훼손이 발생했다.
잔디 복구 비용은 2억 3,800만 원가량으로 행사를 주관한 KBS에서 집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잔디 훼손 우려와 관련해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며 최선을 다해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잼버리 콘서트 이후 훼손된 잔디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오랜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지난 10월 이라크와의 축구대표팀 A매치는 '부실 잔디' 논란으로 인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이에 앞서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홈에서 할 때 (잔디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올해의 경우 급격한 기후변화 등을 사전에 미처 예측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예산을 증액해 해외 유명 구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들여와 경기장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5일 국정감사에서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라면서도 "올해는 폭염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훼손이 됐다고 해서 내년에는 예산을 늘려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위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직접 개선을 약속한 만큼, 변화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