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바다에 '여친 던지기 내기'한 남친... 척추 골절시키고 '잠수이별'

친구와 '여친 던지기 내기'한 남성...여친 '전치 14주'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내기'로 여자친구를 바다에 던져 척추를 부러뜨린 남자친구가 '잠수이별'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는 최초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판사는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며 참교육을 했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해 7월 한 20대 여성이 겪은 믿기지 않는 사연을 전했다.


사연자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 친구의 여자친구 등 3명과 함께 경남 거제시 한 해수욕장으로 놀러 갔다.


당시 남자친구는 친구에게 "누가 더 여친을 잘 던지는지 내기하자"라고 제안했는데, 남자친구는 A씨가 "하지말라"고 거부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높이 들어 바다에 던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남자친구의 친구가 그의 여자친구를 먼저 던졌을 때는 수심이 좀 더 깊은 곳에 던진 덕분에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A씨의 남자친구는 힘이 약했는지 A씨를 멀리 던지지 못했다.


A씨는 "던져졌을 때 등에 뭔가 부딪혔다"라며 "그들이 계속 일어나 보라고 했는데, 무리해서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았다. 등이 부서진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척추뼈 3개가 골절되는 등 전치 14주 중상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하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며 남자친구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결국 A씨는 남자친구를 고소했다.


범죄 혐의 부인한 남자친구...친구 연인과 '입'까지 맞춰


남자친구는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를 바다에 던진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함께 여행을 갔던 연인들도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경찰은 그를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 역시 그를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재판에서 A씨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만취해 기억이 왜곡된 것"이라며 "바다에 던진 사실이 없다. 술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남자친구가 A씨 부상 경위를 설명하지 못하는 점과 바닷물 깊이가 성인 무릎 높이인 점 등을 근거로 "피고인은 피해자가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반성은커녕 연락을 끊고 거짓 진술에 비난까지 했다"라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남자친구는 곧장 법정 구속됐다.


A씨는 "크게 다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 일을 못 하고 평생 달리기도 할 수 없는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며 "합의할 생각이 없고 전 남자 친구가 책임 회피한 부분에 처벌받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현재 A씨와 남자친구는 각각 다른 이유로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