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행 비행기에서 일어난 훈훈한 사연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굶고 있는 젊은 부부의 대화를 듣고 조용히 음식을 주문해 준 노신사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자아낸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비행기에서 옆자리 앉으셨던 아버님 찾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지난 6일 아내와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저희 부부 옆자리에 앉으셨던 아버님을 찾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금이 없어 굶고 있던 젊은 부부, 이때 나타난 어르신
당시 국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A씨 부부는 기내에서 음식을 먹고 싶었으나 현지 통화로 모두 환전해 한화가 없었다. 게다가 체크카드만 소지하고 있었던 터라 음식을 주문할 수 없어 꼼짝없이 굶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승무원이 조용히 다가와 맥주 두 캔과 과자를 주고 갔다.
이게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옆자리에서 승무원과 A씨 부부의 대화를 들은 어르신 한 분이 몰래 음식을 주문해 주셨던 것. 어르신은 이후로도 부부가 배고프지 않게 음식을 구매해 줬다.
A씨는 "베트남 돈을 드리려고 했는데 한사코 안 받겠다고 하셨다"며 "덕분에 저희는 정말 감사하고 벅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답하고 싶었던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이름과 주소를 적어드렸으나 깜빡하고 연락처는 적지 못해 후회 중이라고.
A씨는 "어르신은 칠순 기념으로 친구분들과 단체로 여행 왔다고 하셨는데 꼭 찾아서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며 "어르신이 저희 여행의 시작을 꽃길처럼 열어주셔서 모든 일정이 행복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된 어른이다", "굳이 가게로 찾아오시지 않을 거 같다. 번호 못 드려 아쉽다",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시면 된다", "오랜만에 정말 훈훈한 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