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연예인 전용 출입문' 만든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천국제공항에 연예인들이 출입국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출입문'이 생긴다.
인천공항공사는 연예 기획사들에 "소속 연예인 출국 시 전용 출입문을 이용해달라"라는 요청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 등을 통해 인천공항공사가 연예기획사 등에 보낸 공문이 퍼지고 있다.
공문에는 "군중 운집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2024년 10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용 출입문이 마련됐으니 사용하고 싶다면 사전에 신청 공문을 제출해 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문에는 "무분별한 군중 운집은 공항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과 방한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공항 이용을 현저히 저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도 담겼다.
공사의 공문에 담긴 내용은 연예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연예 기획사들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고,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 및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그리고 '경유'를 위해 잠시 머무는 이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외려 연예인들의 경우 공항에서 찍히는 사진을 통해 해외 일정을 홍보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마냥 특혜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 이용객 불편 최소화 위해...경호 관련 논란 방지 목적
앞서 배우 변우석이 지난 8월 인천공항에 출국하는 과정에서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공항 게이트를 통제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샀고, 이로 인해 인천공항 내 연예인 및 유명인 출입국 시 기본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 바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가 이와 같은 방침을 각 연예 기획사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20일 공사는 국내 주요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연예인이 출입국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호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연예인 출입국 정보가 사전에 알려져 공항 터미널 내 팬들이 과도하게 몰릴 때를 대비해 연예인이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질서 유지를 위해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연예인 경호를 위한 인력 배치 현황을 공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도 "물의를 일으키고 출입국하는 연예인들의 신청은 거부하는 규정이 있다면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공사는 '공항 내 유명 인사 과잉 경호 관련 재발 방지 대책안'을 발표하고 유명인 입출국으로 300~500명이 몰릴 경우 공항경찰단이 현장을 통제하고 질서 유지를 관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5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경우 공항경찰단이 안전을 적극 확보하고 현장 통제를 강화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사설 경호업체가 시설 파손 등 중대한 불법 행위를 할 경우 적극적으로 고소 및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