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용인시의원 10여명 축구경기 '무료' 관람
경기 용인시 출신 도의원과 용인시의원 등 10여 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스카이박스에서 무료로 단체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더팩트에 따르면 용인을 지역구로 둔 경기도의원들과 용인시의원 등 15명 이상의 지방의원이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경기를 단체 관람했다.
이들은 스카이박스를 찾아 단체 관람하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스카이박스 입장료는 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호당 110만원에 달한다. 실내외를 오가며 날씨와 무관하게 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직관할 수 있다.
110만원짜리 스카이박스, 이용료 한 푼도 안 내
그러나 이날 스카이박스를 이용한 지방의원들은 VIP 대접을 받으면서도 이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용인시의회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날 경기 입장료는 1등석 9~12만원, 2등석 4~6만원, 레드석 4만원, 3등석 3만원 등으로 고가였으나 시야 방해석 등 일부 좌석을 제외하고 대부분 좌석이 판매됐다.
용인시는 스카이박스 3개 호실을 협회 측에 요청해 공짜로 사용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1개 호실을 시의원 등 지방의원들에게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구는 자리가 없어서 못 보는 경기를 공짜로 봤다는 게 화가 난다", "이제 놀랍지도 않다", "VIP 황제관람"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용인시의회 소속 시의원 일부가 지난해 9월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라루로 해외연수를 가면서 수십 병의 술을 챙겼다가 억류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술 반입을 1인당 1리터로 제한하고 있다. 이들 시의원은 공항에 일시 억류됐다가 주류에 대한 관세를 내고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