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근에서 카페 운영하면, 일회용품을 달란 대로 줘야 하나요?"
병원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난데없이 가게를 찾아와 '일회용품'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카페 사장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카페 부재료들은 땅 파면 나오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병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병원 근처에서 일하다 보니까 빨대, 일회용 스푼, 포크, 나이프 등을 음료나 디저트를 구매하지 않고도 요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맡겨놓았다는 듯 당당하게 일회용품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천천히 분노가 쌓여갔다는 A씨는 "오늘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일회용품 요구하는 사람들하고 말싸움을 하게 됐다"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거절했더니... "쪼잔하게 구는 거 보니 금방 망하겠다"
A씨에 따르면 일회용품을 거절당한 손님은 '병원 근처에서 영업하면 손님으로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이 많이 올 텐데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어떡하냐', '빨대 하나 준다고 망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쪼잔하게 구냐', '장사하는 거 보니 금방 망하겠다' 등의 악담을 내뱉으며 되레 A씨를 이상한 취급 했다.
손님들의 '일회용품' 요구로 인해 A씨는 매출이 비슷한 타 가게에서 3일 동안 사용 가능한 빨대의 양을 하루 만에 소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음료 한잔 사고 '빨대 좀 가져갈게요' 하면서 10개 이상 집어 가는 환자랑 보호자들 때문에, 셀프바에 있던 빨대도 치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구부러지는 빨대 사용 안 한다고 센스 없다는 소리 들었을 때도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편의점에 빨대 판다고 했는데 소량만 필요하다고 사기에는 돈 아깝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정말 지친다"고 말했다.
카페가 병원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일회용품'을 인정 넘치게 제공해 줘야 하냐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내 환자, 지인이 입원한 것도 아닌데 왜 '환자가 써야 한다'며 당당하게 요구하는 거냐. 필요하면 돈 주고 사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스트레스받다 보니 요즘엔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도 든다. 제가 장사를 잘 못하고 있는 거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받는다", "돈도 돈이지만 당당하게 요구하는 태도가 더 문제다", "본인 돈 주고 사는 건 아깝고 남의 건 괜찮냐", "소량으로 묶어서 판매해 보시라", "'그러다 망해' 거지 손님들 단골 멘트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