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9일(토)

남편을 '오빠'라 부른 국민의힘 대변인... 좌표 찍혀"김여사 조롱했다"며 비난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변인, 남편에 '오빠'라고 호칭했다가 논란


인사이트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 Facebook '김혜란'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했다가 당 지지자들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조롱했다는 '문자 폭탄'을 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인 명태균 씨에게 김 여사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가 누구인가를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는 중에, 굳이 당 대변인이 이런 민감한 시점에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했어야 했냐는 취지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SNS에 자신의 과거 결혼식 사진을 올리며 "올해가 결혼 20주년"이라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라고 했다.


이어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인사이트Facebook '김혜란'


일부 당 지지자들은 이 표현을 문제 삼았다. 남편을 오빠라고 표현해 명태균 씨가 촉발한 김 여사의 '오빠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그 오빠가 친오빠라는 게 밝혀졌는데 민주당도 아니고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렇게 조롱하다니", "밥 주는 손을 무는 한동훈 만세"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당 지지자들은 김 대변인을 향해 "영부인 조롱하냐"는 취지의 욕설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지난 4·10 총선에서 강원 춘천갑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 8월에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인사이트Facebook '김혜란'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의 여명 보좌관도 김 대변인의 글에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여 보좌관은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저런 글을 올리는 '국민의힘 대변인'의 부박함에 실소를 넘어 처연한 감정마저 올라온다"고 했다. 


논란 커지자 김 대변인 추가 글 올려


논란이 커지자 김 대변인은 19일 추가 글을 통해 "저희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다"고 했다. 


이어 "자꾸 댓글로 그 오빠가 누구냐고 화내며 따져 물으시는 분이 많은데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 건가. 제 글에 남편 외에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김건희 여사 / 뉴스1


그는 "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냐고 화내는 분도 많은데, 제가 평생 그렇게 불러온 걸 이 나이까지 못 고쳤다"며 "그게 누구에게 이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글에 쓴 '오빠'라는 호칭이 바로 제 남편을 말하는 거라는데,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전날 올린 게시물에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는 문장은 삭제했다. 


그는 또 "제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누군가 악의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출하고 집단적인 사이버테러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며 "가족들 얼굴 다 나온 제 결혼식 사진이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모멸적으로 내돌려졌다. 관련자들 모두 법적 책임지셔야 한다"고 적었다. 


인사이트Facebook '명태균'


김 여사의 '오빠 논란'은 명태균 씨가 지난 15일 SNS에 김 여사와의 과거 사적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했다. 


이에 '오빠가 누구냐'를 두고 대통령실과 야권의 주장이 엇갈렸다. 대통령실은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입장이고, 야당은 윤 대통령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명씨는 전날 유튜브 '정규재TV'에서 카카오톡 대화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가 맞다"고 했다. 명씨는 오빠 논란에 대해 그동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두고 "농담했다. 언론을 골탕 먹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