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면 '살림 고수'이신 어머니들이 국과 반찬 등을 팩에 싸서 냉동실에 얼려두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국도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하나씩 꺼내먹는 마당에 '이것'도 얼려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게 하는 음식들도 있다.
얼면 형태, 질감, 맛 등 쉽게 변질되는, '냉동 보관하면 안 되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1. 채소
아삭아삭한 샐러리, 상추, 오이와 같은 채소는 물기가 많은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언다.
이 채소들은 얼었다 녹으면 흐물흐물하고 흐느적거리는 형태로 변형된다. 즉 색깔, 맛, 향 모두 나빠진다.
2. 날달걀
날달걀을 껍질 째 그대로 냉동보관하면 어는 동안 알 표면이 균열된다. 이렇게 벌어진 틈 사이에 껍질에 붙어 있던 박테리아나 공기 중의 세균이 침투한다.
달걀을 얼리고 싶다면 미리 껍질을 깬 다음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3. 감자
감자를 날것 그대로 얼리면 색깔이 변하고, 감자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질감이 사라진다.
조리한 감자도 얼리면 질감이 부스러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얼리지 않는 편이 좋다.
4. 마요네즈
마요네즈나 샐러드드레싱처럼 서로 녹지 않는 두 액체를 혼합시킨 상태의 음식은 냉동 보관했을 때 물과 기름으로 분리된다.
샐러드 드레싱이나 마요네즈를 섞어 만든 샐러드 요리 역시 채소와 마요네즈가 포함돼 있으므로 얼리지 않아야 한다.
5. 치즈덩어리
단단한 형태의 치즈 덩어리는 냉동실에서 얼리면 잘 바스러지는 형태로 변형돼 자르기 어려워진다.
만약 냉동 보관을 할 생각이라면 미리 잘라놓은 상태에서 얼리는 것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6. 부드러운 질감의 유제품
사워크림, 코티지 치즈, 휘핑크림과 같은 연하고 무른 유제품은 냉동실에 얼리는 과정에서 유지방과 수분으로 분리된다.
물이 둥둥 뜨는 형태로 변형돼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 어려워진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