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국 문돌이들 난리났다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그의 수상과 관련한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강이 인문계 출신으로 쾌거를 이뤘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 금지"와 같은 반응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10일(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소설가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누리꾼들은 "와 드디어 한국 문학에 노벨상이라니",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원서로 읽게 됐다", 라면 끓이다 소식 듣고 바로 물 부어 한강으로 만들어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강의 이력도 주목받았다.
1970년 전라남도 광주시 중흥동(현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난 한강은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금일부로 '문송합니다' 금지", "국문과를 나오면 무엇을 하는가? 아아,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국문과 최고의 아웃풋", "문과는 승리한다" 등의 재치 있는 반응을 내비쳤다.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각계각층의 축하 이어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아시아 여성 최초라는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문학상은 인도의 대문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1913년 처음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68년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12년 중국의 모옌, 그리고 한강을 포함해 5명이 수상했다.
구병모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참아름다운 말들의 조합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라고 짧은 글로 축하했다.
누리꾼들 역시 "한글날 다음 날 한국 여성 작가가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니. 진짜 감동", "아시아 최초 여성작가 수상이라는 타이틀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월 10일을 한강절로"라고 했다.
한강의 팬임을 자처한 유명인들의 축하도 이어지고 있다. BTS 멤버 뷔는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블로그에 한강의 소설들이 꽂혀있는 서재 사진을 올리며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 온 독자로서 막연하게 생각해 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했다.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야 대표들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