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라고 속이고 중도 퇴거 한 커플 세입자가 남긴 집 상태
중도 퇴거하겠다는 커플 세입자의 집을 찾은 집 주인이 충격적인 집안 상태에 경악했다.
지난 1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양이 6마리 몰래 키우고 중도 퇴거한다는 세입자가 해 놓은 집 상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학교 인근에서 임대를 하고 있는 작성자 A씨는 "학교 근처라 보증금을 저렴하게 받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서 방 2개 거실 하나 있는 집을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하는 남자와 그와 커플로 보이는 여성에게 임대를 놓게 됐다"며 "계속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얼굴을 못 보고 부동산 통해 계약서만 주고받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 A씨는 돌연 '퇴거하겠다'며 보증금 300만 원을 돌려달라는 세입자 커플의 연락을 받게 됐다.
A씨는 "연휴가 끝나고 부동산에서 집 비번을 전달받고 집 상태 확인을 위해 방문했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커플 세입자가 거주하던 집의 상태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서에 반려동물과 실내 흡연은 금지라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6마리를 키웠고, 실내에서 담배를 펴왔다"며 "제때 치우지 않은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집 전체가 악취로 숨을 쉬기 힘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사진들에 따르면 커플 세입자들은 '버려야 할 물건'들을 집 안에 어지럽게 둔 채로 방을 비웠고, 집안 곳곳은 고양이들로 인해 훼손된 모습이다.
보증금 고스란히 못 준다니 날아온 '욕설 문자'
A씨에 따르면 엉망이 된 집 안에 있는 '식탁', '침대', '커튼',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의 옵션은 A씨가 올해 초 새로 구매해 넣어놓은 것들이고, 문제의 커플은 이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세입자였다.
그는 "(세입자에게) 집을 이렇게 해놓고 어떻게 보증금을 달라고 할 수가 있냐니 대뜸 욕설을 한다"며 "대화가 힘들 것 같아 전화를 끊었더니 그때부터 7시간 동안 욕이 담긴 문자를 보내온다"고 토로했다.
커플 세입자는 "세입자 돈 떼 물라다가 X 같은 X 걸리니 재수 없제? 더 재수 없게 해줄게 내가", "돈 뜯으려고 잔대가리 굴리지마라 사기 건으로 입건된다", "300에서 어떻게든 X 먹으려고 하는 좀도둑아. 너네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 "세입자 돈 열심히 바가지 씌워서 깎아 먹으려고 하니까 대한민국 집주인이 욕을 듣는거다" 등의 욕설 문자를 A씨에게 보내왔다.
이는 충격적인 집안의 상태를 본 A씨가 300만 원이라는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표했다는 이유로 받게 된 문자 내용이다.
A씨는 "전기요금 독촉통보장이 있어서 확인해보니 전기요금 미납만해도 42만 원이 넘더라"며 "학생이라길래 풀옵션 집을 저렴한 보증금으로 줬거니와, 대학원생이라는 말도 거짓이더라. 정말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신이아픈 사람들을 세입자로 들였다. 소송 하셔야할 듯", "300도 모자라보이는데 왜 저렇게 당당하냐", "반려동물을 키우면 안되는 사람이 동물을 학대하면서 키우고 있다", "고양이가 불쌍하다", "쓰레기가 살던 자리에 쓰레기만 남았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짓을 해 놓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