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발 일본행 비행기서 시스템 오류...1시간 지연 끝에 택한 방법
일본행 비행기 승객들이 단체로 '성인 영화'를 관람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항공기에는 어린 아이들도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뉴스닷컴 오스트레일리아(News.com.au)는 호주에서 일본 하네다로 향하던 콴타스항공 QF59편에서 성인 영화가 상영돼 승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콴타스 항공에서 비행기 전체에 부적절한 영화를 상영했다. 끌 방법이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5일) QF59편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고장으로 약 1시간 지연됐다. 이륙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기내 모든 스크린에 영상을 띄우는 것 뿐. 이때 일시 정지, 화면 밝기 조절 등 세부 조정은 불가능했다.
R등급 영화 상영..."노골적인 누드 장면 섹스팅 등장" 눈살
문제는 이때 상영된 영화가 R등급의 '대디오(DADDIO)'였다는 점이다. R등급은 제한(Restricted)의 약자로, 한국의 청소년관람불가와 맞먹는 엄격한 등급이다.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해당 영화에는 생식기 노출, 성적인 문자 메시지 등 노골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A씨는 "영화는 매우 부적절했다. 노골적인 누드 장면과 많은 섹스팅이 등장했습니다. 헤드폰 없이도 문자 그대로 화면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탑승한 가족 단위 승객은 특히 더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성인 영화는 약 1시간이나 지속되다가 뒤늦게 전체관람가 영화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콴타스항공 관계자는 "영화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남은 비행 시간 동안은 모든 스크린에 가족 친화적인 영화를 상영했다. 이는 개별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없는 드문 경우에 대비한 표준 관행이다"며 "영화가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대디오'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에서 얼굴을 알린 다코타 존슨과 숀 펜이 주연이다. 여행을 마치고 맨해튼 아파트로 돌아오던 걸리(다코타 존슨 분)가 다시는 만날 일 없는 택시 기사 클라크(숀 펜 분)에게 사생활을 털어놓는다는 내용이다.
걸리는 유부남과 불륜 관계로, 은밀한 사진과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이 영화의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