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부모님이 할머니를 집에서 쫓아냈는데... 저도 연 끊고 살아도 되겠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할머니가 계속 꿈에 나와요"


30대 여성 A씨는 최근 할머니 꿈을 계속 꾸고 있다. A씨는 "할머니께서 본인 집 팔아서 아파트를 아빠 명의로 해주셨다. 평생 함께 살려고. 이건 제가 어릴 때라 몰랐던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꿈에 나타난 할머니가) 그냥 몸만 쫓겨나셨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현대판 고려장을 했다면 인연 끊어도 되겠죠?'라는 제목으로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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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그는 12살 때까지 할머니와 같이 살다가 이후 따로 살게 됐다. 당시 76세였던 할머니는 셋방으로 옮겨 혼자 사시다가 85세에 돌아가셨다. 


A씨는 방학 때 할머니 댁에 방문해서 지냈던 기억이 있다. 셋방에 살던 할머니는 항상 먹을 게 없었던 게 A씨의 기억이다. 아버지가 용돈이라도 드리려고 하면 엄마가 아빠 옆구리를 꼬집으면서 싸웠다고 한다. 


A씨는 할머니가 힘든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이 돌아가신 후 시집오신 할머니는 자신의 자녀가 아닌데도 삼남매를 지극 정성으로 키웠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생선 장사를 하며 세 자녀를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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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버지는 할머니가 직접 배 아파 낳은 자녀였다. 아버지의 이복 형·누나들이 모두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기구한 삶을 살았던 할머니는 최근 A씨의 꿈에 나타나 여러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A씨가 혹시 몰라 엄마에게 물으니 엄마는 놀라서 바로 자리를 떴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결혼할 때 할머니는 아버지의 명의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해 같이 살다가 부모님이 쫓아냈다는 것. 


이후 할머니는 셋방에서 홀로 사시다가 끝내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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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간 건 부모님이 아닌 큰어머니(할아버지의 첫째 부인 아들의 부인)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진짜 부모님이 인간 같지도 않고 너무 화난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살아생전 어린 저에게 전 재산 아빠에게 주고 쫓겨나서 분하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할머니가 너무 가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모님과) 인연 끊고 유산도 안 받을 예정이다. 장례식도 안 갈 예정이다. (유산은) 형제자매들이 나눠 가지든지 말든지 하고 저는 부모님과 연 끊을 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각보다 이런 집 너무 많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얼마나 억울하면 꿈에 나타나셨을까", "아버지가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