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라틴계 백설공주 보기 싫다" 비판에 여주인공이 한 반박... "백설공주 이름은 피부색과 상관없어"

레이첼 지글러 "백설공주 이름, 피부색과 상관없어"


인사이트Entertainment Weekly


디즈니 실사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레이첼 지글러의 발언이 화제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위클리(EW)는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의 두 배우 레이첼 지글러(Rachel Zegler, 23)와 갤 가돗(Gal Gadot, 39)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지글러는 1937년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하는 백설공주 캐릭터를 포함한 과거의 백설공주와 자신이 맡은 백설공주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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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러는 2025년 실사 버전 백설공주에 대해 "역사에 전해지는 백설공주의 또 다른 버전으로, 백설공주가 아기였을 때 눈보라에서 살아남았던 이야기를 다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보라에서 살아남은 아기의 회복력을 상기시키기 위해 왕과 왕비가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짓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우리 영화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모든 젊은 여성이나 젊은이들이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는 여러 백설공주 관련 설화를 다룬 동화 중 1812년 그림 형제의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딸을 낳은 여왕이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죽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글러는 "하지만 백설공주의 더 오래된 여러 설화에는 주인공의 피부색이 아니라 주로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다뤄진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좌)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Disney, (우)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촬영장에서 포착된 레이젤 지글러 / Splash News


콜롬비아계 어머니와 폴란드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지글러는 2021년 백설공주 캐스팅이 발표된 이후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지글러는 캐스팅 발표 몇 시간 뒤 SNS에 "예, 저는 백설공주입니다. 하지만 배역을 위해 피부를 하얗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라는 글을 올렸지만 곧 삭제한 바 있다.


그는 1997년 TV 영화 '신데렐라'에서 흑인 가수이자 배우인 브랜디(Brandy)가 처음으로 신데렐라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지글러는 "저는 신데렐라를 보고 자랐다. 물론 만화를 보긴 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마음은 가장 놀라운 것이어서 '그래, 저게 신데렐라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950년대 만화에 나오는 금발 머리에 파란 눈, 파란 드레스를 입은 신데렐라도 신데렐라이며, 힐러리 더프(Hilary Duff) 또한 영화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신데렐라다. 어린 나이에 그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 2025년 3월 개봉 예정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이 만화는 85년 전 제작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권력 역할과 여성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에 적합한지에 대한 생각이 매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백설공주를 재구성하며 가장 정의롭고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가장 공정한 자'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로맨스는 여전히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지만 전체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글러는 "저는 누군가를 가두고 '사랑을 원하면 일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또는 '일을 하고 싶으면 가족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레이첼 지글러가 열연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2025년 3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