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생각 1도 없어 보이는 오빠에게 엄마가 용돈 좀 주라네요"
"오빠 용돈 좀 줘. 넌 돈도 많이 버는 애가 가족한테 돈 쓰는 게 그렇게 아깝니? 오빠가 취업하면 어련히 알아서 갚을 텐데 좀 줘라"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25세 여성이 3살 많은 '취준생' 오빠에게 용돈을 주라는 엄마의 말을 듣게 됐다.
4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오빠한테 용돈 주라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25세 여성 A씨는 "제목 그대로 오빠한테 용돈 주라는 엄마 때문에 속상한 기분이 들어 글을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22살이 되자마자 정말 열심히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공시를 준비했고 23살에 합격했다"며 "SNS도 다 끊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제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합격한 거였기 때문에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며 일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일찍이 경제적인 독립을 한 A씨와는 달리 그보다 3살 많은 A씨의 오빠는 공익 출신으로 남들보다 군 생활을 조금 더 오래 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 역시 초과 학기로 지난 6월 겨우 졸업했다.
A씨에 따르면 별다른 꿈이 없는 그의 오빠는 취업 준비를 일절 하지 않았고, 취업에 대한 간절함 역시 없어 보였다.
그는 "매일 오후 12시쯤 느지막이 일어나서 외출하는데 그마저도 친구나 여자친구 만나서 노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A씨의 엄마가 A씨에게 '오빠한테 용돈 좀 줘라'라는 말을 하면서 생겨났다.
A씨는 "지금까지 용돈 받고 산 세월을 생각해서 부모님께는 모자라지 않을 만큼 용돈을 드려왔다"며 "근데 왜 유흥비로만 탕진할 것 같은 오빠에게도 용돈을 줘야되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용돈 주기 싫어하는 기색 보이자 '철면피' 취급하는 엄마
오빠에게 용돈을 주고 싶지 않은 A씨의 기색을 알아챈 그의 엄마는 "가족한테 돈 한 푼 쓰는 게 아깝냐. 돈도 많이 벌면서 가족한테 돈 쓰는 건 왜 벌벌 떠냐" 등의 말로 A씨에게 눈치를 줬다.
A씨는 "오빠가 나중에 취업하면 어련히 챙겨주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그냥 안 챙겨주고 안 받고 싶다"며 "오빠랑은 평소에 말도 안 할 정도로 안 친한데 이런 요구를 하는 부모님께 서운한 기분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동생한테 준다고 생각해도 짜증 나는데 오빠라니", "당연히 줄 필요 없다. 하루빨리 독립하길 바란다", "나중에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는 거면 엄마가 빌려주고 엄마가 챙김 받으시라고 해라", "엄마가 본인 돈 아까우니 하는 소리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