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죽전점, '스타필드 마켓'으로 변신...정용진, 혁신 통했다
회장 자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오직 경영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기업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그가 진두지회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사실상 '초강수'에 가까웠던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새 단장은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오픈 약 한 달 만에 벌써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방문한 고객 수(8월 29일~9월 29일) 전년 동기(2023년 8월 31일~10월 1일)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가 새로이 방문한 신규 고객은 전년 대비 173% 늘었다. 리뉴얼 오픈 이후 죽전점을 방문한 전체 고객 중 약 38%에 달했다.
자녀를 동반한 30∼40대 고객 수는 약 57% 증가했다. 해당 고객 비중도 51.7%로 지난해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방문 고객의 주차 데이터를 보면 3∼5시간을 보낸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306%, 2시간 이상 체류 고객은 209% 각각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해 대비 46% 늘어 해당 기간 전체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군 강화 덕분...'그로서리 매장' 강화 영향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놀라운 흥행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주요 오프라인 유통군 강화 전략이 통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지하 1층과 1층, 2개 층 3천800평(1만2천540㎡)에서 지하 1층 2천300평(7천590㎡)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정 회장은 해당 매장을 그로서리를 강화한 유형으로 변모시켰다.
그 덕분에 과일(22%), 채소(27%), 델리(37%), 축산(15%), 수산(39%) 매출 등은 오히려 늘었다.
이 외에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입점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81% 늘었고 F&B 브랜드 매출은 261%,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출은 888% 각각 증가했다. 또 신세계팩토리아울렛, 데카트론 등 패션 브랜드의 매출은 188% 상승했다.
한편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정 회장은 그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신상필벌'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전체에 구조적인 변화를 줬다.
야구장도 찾지 않았고, 골프도 치지 않았다. 그렇게 즐기던 인스타그램까지 활동을 끊었다.
그 결과 이마트 실적은 개선됐으며,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