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가는 이성의 '예뻐서 고맙다'는 말, "칭찬으로 넘겨도 되나요?"
"다시 생각해 봐도 오늘 너무 즐거웠다 ㅎㅎ 재밌게 놀아줘서 고맙고 예뻐서 고마워"
호감 가는 이성과 데이트 후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사람 더 만나봐도 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장기연애 이어오다가 헤어졌는데 최근 너무 헛헛해서 메신저로 모르는 사람이랑 연락 주고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저런 대화 나눴는데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해서 실제로 한 번 만나보기로 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모르는 사람과 만남을 갖는 것에 두려운 감정이 들기도 했지만, 상대방이 등록해 둔 네이버 프로필 속 사진과 직업을 확인하고 나니 어쩐지 안심됐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실제로 만나서 대화 나눠보니까 가치관이 꽤 비슷한 데다가, 성격도 세심하고 자상한 게 마음에 들어서 몇 번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성과 만족스러운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A씨가 남성으로부터 '오늘 재밌었다'는 메시지를 받으면서 생겨났다.
A씨가 공개한 카톡 내용에 따르면 남성은 이날 A씨와의 만남이 즐거웠다고 말하며 '예뻐서 고마워'라는 말을 했다.
자신의 외모가 예쁘다는 이유로 감사함을 느낀다는 남성의 말에 의아함을 느낀 A씨는 '그게 무슨 말이냐'며 그의 의중을 확인했지만, 남성은 "(A씨가) 안 예뻤으면 재미없었을 거니까!"라며 A씨의 외모가 예뻐서 좋았다고 밝혔다.
A씨는 "예뻐서 고맙다는 말이 너무 갑자기 나와서 그런가 좀 당황스럽다. 안 예뻤으면 재미없었다는 건가 싶으면서도 그냥 외모가 취향이라는 말을 잘못한 건가 싶기도 한데 어때 보이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충분히 무례한 발언 vs 단순 외모 칭찬에 불과"
그런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성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남성의 발언은 단순 '칭찬'으로 가볍게 넘겨도 된다는 이들로 확연히 나뉘었다.
우선 남성의 발언이 '무례했음'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상한 사람 같다", "'예뻐서 고마워'는 이해한다 쳐도 '안 예뻤으면 재미없었을 거'라고 말하는 게 별로다", "멘트가 너무 구려서 그런가 사람이 얄팍해 보인다", "연애하다 안정기 접어들면 안 꾸민다고 뭐라 할 스타일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냥 예쁘다고 칭찬하는 거 아니냐. 기분 나쁠 포인트가 뭔지 모르겠다",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라는 말을 저렇게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냐 안 하냐가 중요", "말 그대로 다른 것도 마음에 드는데 얼굴까지 예쁘니 고맙다는 말이다. 큰 의미부여 하지 마라" 등 남성의 발언은 단순히 A씨의 외모를 칭찬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