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이러니 국장 탈출하지" 한국, 주식 수익률 세계 꼴찌...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 낮았다

코스닥지수,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꼴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들어 한국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 증시가 기술주 랠리와 금리 인하 기조 등에 힘입어 대부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두 자릿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글로벌 지수 하락률 4위에 오르는 등 한국 증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22개국 중 올해 1~3분기 증시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멕시코의 S&P/BMV IPC지수, 러시아 RTSI지수 등 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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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등이 20% 이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13.08%로 23개 지수 가운데 꼴찌였다. 우크라이나와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의 RTSI지수의 수익률은 -10.02%로 2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당선된 자파 대통령이 급진적 사법 개혁 등을 추진해 증시와 페소화 가치가 급락한 멕시코의 S&P/BMV IPC지수의 수익률은 -8.55%로 22위에 위치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84로 20위였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7조 10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는데, 이들의 피해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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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활력 잃어가... 거래량은 5년 만에 최저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초 2900선을 넘봤으나 다시 2500선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3.3%를 차지하는데, '반도체 겨울론'에 '미국 경기침체론'까지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국내 증시를 이탈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8월 '블랙먼데이'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눈에 띄게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8월 5일 대비 6.25%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 나스닥 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과 비교해 낮은 회복률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코스닥지수는 시총 최상위에 자리한 2차전지 업황이 우려를 키우면서 글로벌 꼴찌라는 굴욕을 맛봤다. 주요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가 잇따락 급락하자 코스닥지수도 크게 흔들렸다.


수급도 좋지 않다. 지난 8월 5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 9999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를 10조 4480억원어치 매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개인이 물량을 받아줬으나 최근에는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을 떠나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 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길어지는 금투세 도입 논쟁 역시 국내 시장의 활력을 잃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투세 대상자인 국내 투자자의 상위 1%가 국내 증시를 이탈하면 증시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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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의 좀비기업들도 문제로 꼽힌다.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을 제외하고 2019~2023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이 172개에 달한다. 전체 상장사의 약 10%에 달하는 수다. 


코스닥지수 하락세가 이어지자 반등을 예상하며 코스닥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동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인은 올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4546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개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파생형 순매수 금액 1위다. 다만 올해 수익률은 -18.65%로 부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