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pling' 대신 'Mandu'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의 대표주자 만두. 그 뒤에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미국에서 만두로 통용되는 'Dumpling' 대신 'Mandu'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비고가 해외 진출에 가장 중요한 인지도를 포기하고 'Mandu'를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이 양분한 미국 만두 시장에 비비고를 앞세워 처음 진출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만두를 비롯해 밀가루 반죽에 속을 채운 형태의 음식을 통상 '덤플링(Dumpling)'으로 불렀다. 일본식 만두의 경우 '교자'라고 불렸다.
이유 있는 고집으로 한식 세계화 이끈 '비비고 만두'
당연히 선두 주자인 덤플링, 교자의 이름을 썼다면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를 상대적으로 쉽게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제품에 'Mandu'라고 표기하기를 고집했다.
우리 발음 그대로 사용해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제품명부터 한식 문화의 씨앗을 심겠다는 포석이었다.
CJ제일제당은 '만두'라는 이름을 앞세워 '얇은 피', '고기와 야채가 조화롭게 섞인 꽉 찬 소' 등 중국·일본식 만두와 다른 한국 만두의 차별화된 특징을 알렸다.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10여 년 만에 북미에서 압도적인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식 만두 열풍을 이끌며 명실상부한 한식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9년 '비비고 만두'의 매출은 8,680억 원으로 이중 글로벌 비중이 63.6%인 5,52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수치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3,6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3,160억 원을 기록한 국내 매출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초로 미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유럽, 일본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의 이유 있는 고집 덕분에 '비비고 만두'가 한식 세계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