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IP캠 해킹 심각... 한국인 영상 유포돼
국내에서 CCTV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IP캠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주간조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9월 6일부터 25일까지 A 중국 음란 사이트에는 주로 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되는 월패드가 설치된 아파트와 IP캠을 자발적으로 설치한 가정집은 물론, 업소와 병원 등 국내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유되고 있었다.
해킹된 영상에는 △필라테스, 폴댄스 스튜디오 △룸카페 △코인노래방 △산부인과 분만실 △공간대여 파티룸 △의류매장 △펜션 수영장 △왁싱숍 △피부 마사지숍 등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신체를 노출할 수밖에 없는 공간들이 담겼다.
특히 충청북도 청주시의 촬영 스튜디오, 서울 G 스포츠센터 라커룸, 강남 Y병원 주사실 등 구체적인 지명이나 개인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제목의 영상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은 26일 기준 A 중국 음란 사이트에서 구체적인 지역과 날짜,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IP캠 해킹 영상이 약 800여 개 정도라고 추정했다. '한국인' 카테고리에도 해당하는 영상은 약 500여 개 정도였다.
한 영상당 최소 2명에서 최대 2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담겼다.
이에 IP캠 해킹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건수는 해당 사이트에서만 1000건 이상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 카테고리에는 평균적으로 2~3일에 한 번씩, 1~2개의 새로운 해킹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었다.
24일 업로드된 영상의 약 50초 분량의 미리보기 영상에는 일반인으로 보이는 여성 7명의 얼굴, 출퇴근 시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탈의 과정도 그대로 담겼다. 유니폼을 통해 업체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일부러 IP캠을 통해 소리를 내 커플을 방해하기도 했다.
해킹 영상 찾는 한국인들 많아
IP캠은 폐쇄회로(CC)TV와 비슷하지만, CCTV에 비해 기능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 판매량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해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이에 이를 악용한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를 악용한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국발 해킹 영상들을 찾는 한국인들도 많다.
A 중국 음란 사이트 문의 게시판에는 한국어로 '항상 좋은 자료 올려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코인노래방과 노래방 작품이 더 많이, 더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무용 체조 댄스 탈의실 영상 있으면 올려주세요' 등 IP캠 해킹 영상을 요구하는 댓글이 많았다.
한국인 해커가 직접 국내 IP캠을 해킹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이 IP캠을 해킹해 음란 사이트에 올리거나 다크웹, 텔레그램 등에 판매 글을 올리면 국내 음란 사이트 운영자가 이를 복제하거나 코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IP캠 해킹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IP캠 초기 아이디와 비밀번호, 서버 세팅 설정 변경 및 업데이트를 자주 해주고, 중국산보다 국산 인증 제품을 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이는 제품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한 중국특화 사이버 보안업체 대표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 보호나라 등 기관 홈페이지에 관련 가이드라인과 권고 방안이 있다고 하니 IP캠을 사용하거나 사용하려고 한다면 이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주간조선에 "최근 딥페이크와 같은 영상물도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음란 해킹 영상이 포함된 불법영상과 사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규를 완성시키고 중국 당국과 공조수사를 도모하는 등 다각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