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 관계에서 등장한 '사랑한다'는 말, 부적절하지 않나요?"
형수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은 예비신랑에게 곧장 해명을 요구했더니 되레 이해심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예비신랑이 형수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것을 듣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 A씨는 "1년 전에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 하고 있는 예비신랑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예비신랑과 예비신랑의 친형 부부와 함께 네 명이서 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예약한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먼저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던 A씨와 예비신랑의 친형과는 달리 예비신랑과 그의 형수가 거실에 함께 남아있으며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겨났다.
A씨는 "잠이 안 와서 깨어있었는데 (예비신랑의) 형수가 방에 들어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대뜸 예비신랑에게 '사랑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벽 너머로 들려오는 사랑 고백(?)에 흠칫 놀랐다는 A씨는 '저도 사랑해요 형수~'라고 답하는 예비신랑의 대답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해명해 보라니 '맨 정신에 한 것'이라는 예비신랑
A씨는 "시동생 관계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적절한 거냐. 기분이 나쁜 것을 넘어 이상한 기분이 들길래 집에 오자마자 따졌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한 건지 뭔지 뭐든 해명이라도 해 보라니까 맨 정신에 한 소리 맞고,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날 발생한 이슈를 쿨하게 넘기지 못하는 자신이 되레 예비신랑으로부터 이상한 취급을 받고, 두 사람이 주고받은 말에 속상함을 느낀다는 감정조차 이해받지 못하니 서운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A씨는 "결국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동거하던 집을 나왔다. 아직도 이런 거에 속상함을 토로한 제가 맞는 건지 이상한 건지 헷갈린다"며 형수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예비신랑의 언행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어떤 사람들은 '사랑해'라는 말을 남녀 간 사랑의 의미만으로 쓰지 않는다"며 A씨의 예비신랑과 그의 형수가 주고받은 '사랑해'가 단편적인 뜻이 아니라고 보았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자주 사용하는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 예비신랑의 친형에게 물어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다 함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 수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가족 간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맞다"며 A씨 입장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