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기에 대한 경례 안 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파면하라"
김태호 국가안보실 1차장이 체코 순방 환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며 파면을 요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발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국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착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파면 요구를 한 것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이라면서 "김태효 제1차장이 체코 순방 공식 환영식에서 애국가 연주 시 가슴에 손을 얹지 않은 이유는 우측 전방의 국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착오"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20조 제1호에는 '국기를 볼 수 있는 국민은 국기를 향하여 경례를 하며, 국기를 볼 수 없고 연주만을 들을 수 있는 국민은 그 방향을 향하여 선 채로 차렷 자세를 취한다'라고 규정돼 있다"며 김 차장의 행동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야당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를 담당하는 공직자를 정쟁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것은 외교·안보적인 국익 측면에서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정상회담 수행 당시 윤 대통령 부부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 양국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대통령을 수행한 정부 인사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반면, 김 차장은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았다.
김 차장은 언뜻 주변을 보는 듯했지만, 애국가가 절반가량 연주될 때까지도 계속 경례를 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지난 5월 29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방한 국빈환영식에서도 일부 참가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으나, 지난 6월 12일 윤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에서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발언 논란되기도
박선원 의원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52명은 26일 김 차장이 국가 공식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았다며 파면 요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김태효 차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2007년부터 친일 논란이 있는 뉴라이트 지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반도 위기상황 시 자위대 지원 등 일본의 한반도 진주를 허용하자고 주장해왔다"라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지난 8월 16일 KBS 뉴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할 말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다"라는 발언을 해 친일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국가안보실 도청 사건에 대해 "미국이 악의를 갖고 도청한 정황이 없다"라고 말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