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고아원에서 자라 초등학생 때부터 신문·음식 배달하며 '중식 셰프' 꿈꾼 '흑백요리사' 철가방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서 중국 요리 선보인 '철가방요리사' 


인사이트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공개 첫 주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7일 1∼4부가 공개된 데 이어 24일, 5∼7부가 공개되자 흑수저인 '철가방요리사(본명 임태훈)'의 인간 승리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임씨는 '보그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고백했다. 그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할머니와 다시 살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 전단, 음식 배달 일을 하며 살림을 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 같은 사람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철가방요리사'라는 별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임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중식당에서 배달 일을 하기 시작하며 자퇴를 했다고 한다. 이후 귀금속 공장에 취업을 했지만 여전히 요리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불우한 어린시절 끝에 오너 셰프로..."최종 꿈은 요식업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어"


인사이트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이에 한식당에서 요리를 배웠지만 가르침을 받지 못해 군대에 지원, 취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전역 후에도 양식당을 전전하며 요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돌고 돌아 중식당에 다시 돌아오고 나서야 이 길이 자신의 길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임씨는 "중식당에서 일한 지 1년 반 정도 됐을 때였다. 선배 요리사들이 쉬는 시간에 손님이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했다. 덕분에 처음으로 내가 음식을 만들어 손님에게 냈는데 너무나 맛있게 먹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게다가 치울 때 보니 빈 그릇이었다"며 "칼질을 시작할 때부터 손님상에 나갈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손님의 의향에 달렸는데, 마지막에 빈 그릇으로 돌아올 때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승도 없이 홀로 맛집을 찾아다니고, 대표 중식 요리사 여경래 셰프와 여경옥 셰프의 요리책으로 최고의 중국 요리를 만들어낸 임씨. 그래서일까. 임씨의 최종 꿈은 요리사 육성 학원이다. 그는 "요식업을 하는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가정이 힘들거나 퇴직하고 일자리를 잃어버린 분들께 도움을 주고 싶다"며 "다음 가게는 작은 규모로 줄인 뒤 학원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임씨는 훠궈와 한국식 중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도량'과 '아량'의 오너 셰프로 있다.


인사이트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누리꾼들은 "철가방요리사는 진짜 심연의 흙수저였다", "더 응원하게 된다", "꼭 최종 꿈을 이루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흑수저'로 명명된 요리사 80명과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이름이 잘 알려진 일명 '백수저' 요리사 20명이 여러 방식으로 요리 대결을 펼쳐 승패를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모수 서울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백수저'로 여경래, 최현석, 에드워드 리, 정지선, 오세득 등 유명 셰프들이 출연하는가 하면 '흑수저'에도 쟁쟁한 요리 전문가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