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화장실 비밀 공간 열었더니... 수북이 쌓인 주사기 '충격'
2030 세대 사이에서 '갓생' 키워드가 인기를 끌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인기 불법 약물 투약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서울 중랑구의 한 헬스장 화장실 내부를 촬영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화장실의 한 공간에 사용 후 버려진 주사기가 수북이 쌓인 모습이 담겼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고 버린 것들이다.
또한 온라인상에서는 헬스장 화장실에 붙은 주사기 처리 안내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사기는 쓰레기통에 버려달라. 변기에 넣지 말아달라'라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보디빌더들이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동네 헬스장 화장실에 주사기까지 쌓인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과거 보디빌더들이 암암리에 사용하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등의 약물을 이제는 일반인들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체내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세포의 조직 재생을 촉진해 운동 수행 능력을 즉각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운동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대표적인 도핑 약물이다.
이러한 약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지만, '갓생', '몸짱' 등의 열풍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법적인 경로로 일반인에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헬스 트레이너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스타 몸짱 인플루언서 상당수는 불법 약물 사용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약물은 인터넷 카페, 텔레그램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제 등 전문의약품을 전문가 처방 없이 판매·구매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다.
스테로이드제 부작용 심각...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또한 스테로이드제는 탈모, 불임, 고환 축소, 성기능 장애, 갑상선 기능 저하, 여성형 유방, 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며, 중독성도 크다.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정부가 스테로이드 불법 투약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0년간 대회 금지 약물 복용 적발 건수는 239건으로 집계됐다.
10대 청소년은 42건으로 적발된 5명 중 1명 수준이었으며, 이 중에는 9살 어린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