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딸과 단짝처럼 지내던 앵무새의 갑작스러운 사망
부리와 발톱을 다듬기 위해 미용을 받던 반려 앵무새가 곧바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MSNEWS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오후 6시께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사연에 따르면 38살 여성 황웨이는 자폐증이 있는 딸을 위해 앵무새 두 마리를 분양받았다.
생후 5주 된 아프리카 회색, 녹색 앵무새는 황웨이 가족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됐다.
부리와 발톱 다듬던 중 울부짖은 앵무새... 미용 후 혈변까지
그러던 중 황웨이는 앵무새의 부리와 발톱을 다듬기 위해 집으로 애완동물 미용사들을 초대했다. 그들이 회색 앵무새 그루를 손질하기 시작했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그루가 미용 내내 고통스럽게 울부짖기 시작한 것. 황웨이가 깜짝 놀라 미용사에게 "이것이 정상이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그렇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미용이 끝난 뒤 그루는 눈에 눈물이 가득했으며 날개는 축 늘어져 이상 증세를 보였다. 특히 피가 섞인 변을 계속해서 보기 시작했다고.
당황한 황웨이 가족들이 서둘러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그루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분노한 황웨이가 미용사들에게 항의했지만 그들은 "새의 먹이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하지만 부검 결과 그루의 사망 원인은 미용 중 부적절한 방법으로 붙잡혀 극도의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유발했고 근육 조직 손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황웨이가 부검 결과를 제시하자 그제야 미용사는 자신들의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을 제시했다. 또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업자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앵무새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