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36년 전 '인턴'으로 나이키 입사한 남성... 신임 CEO됐다

엘리엇 힐 나이키 신임 CEO, 1988년 '인턴'으로 나이키 입사


인사이트엘리엇 힐 나이키 신임 CEO / Nike


최근 나이키 신임 CEO(최고 경영자)가 된 엘리엇 힐이 인턴에서부터 CEO 자리까지 오른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나이키의 신임 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의 이력을 조명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CEO를 2020년 부임한 존 도나호(John Donahoe)에서 엘리엇 힐로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도나호는 미국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거쳐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에서 CEO를 거친 인물이다.


그의 후임자인 힐은 나이키에 인턴으로 입사해 32년 동안 나이키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2020년 은퇴했지만, 나이키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CEO로 임명했다.


인사이트LinkedIn


힐이 링크드인(LinkedIn)에 공유한 이력에 따르면 그는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88년 의류 영업 담당 인턴으로 나이키에 입사했다.


2020년 은퇴하기까지 힐은 나이키에서 19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인턴으로서 2년 동안 의류 판매를 담당하던 그는 1996년부터 관리직을 맡았고 계속해서 승진했다.


그리고 2018년 인턴으로 나이키에 입사한 지 30년 만에 소비자 및 마켓플레이스 부문 사장에 올랐고, 2년간 근무한 끝에 2020년 은퇴했다.


그는 32년 동안 나이키에서 근무하며 사업을 390억 달러(한화 약 52조 299억 원) 이상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엘리엇 힐과 같은 베테랑이 나이키 위기에서 구할 것"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힐의 취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나이키 주가는 8% 급등해 시가총액은 110억 달러(한화 약 14조 6,700억 원)까지 불어났다.


나이키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2023년 12월부터 3년 동안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700억 원) 규모 비용 절감과 함께 나이키 인력의 2%를 해고하는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 전문가들은 힐과 같이 회사에 대해 잘 아는 베테랑을 고용하는 것이 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영 및 조직학 조교수 데이비드 대니얼스(David Daniels)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엘리엇 힐과 같은 베테랑 내부자는 나이키가 현재 겪고 있는 과제, 예를 들어 소매 파트너와의 긴장된 관계를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은 10월부터 연간 기본급 150만 달러(한화 약 20억 원)의 보수를 받고 10월 14일 나이키의 사장 겸 CEO로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