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사라져 CCTV 돌려봤더니 '충격'... "제발 다시 갖다 놔줘"
"CCTV에 택배를 훔쳐 간 도둑이 정확히 찍혔는데요. 잡을 수가 없어요"
계단 위 놓여있던 택배가 사라져 CCTV를 확인해 봤더니 택배를 훔쳐 가는 까마귀의 모습을 보게 됐다는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YTN은 까마귀에게 택배를 도둑맞았다는 한 시민의 황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2일 서울 논현동에서 '택배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았지만, 그 어디에도 물건이 없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다.
누군가 '택배를 훔쳐 갔다'는 의심이 강하게 생긴 A씨는 외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봤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CCTV에 따르면 은색 포장지에 싸여 계단 위 놓여있던 A씨의 택배를 노린 범인의 정체는 어디선가 날아들어 온 '까마귀'였다.
까마귀는 계단 옆 철제 난간 위에 앉아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았고,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택배 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약 1분의 시간 동안 택배 앞에서 서성이던 까마귀는 순식간에 택배를 부리로 낚아채고 그대로 도주(?)했다.
CCTV에 포착된 까마귀의 '완전범죄'
까마귀의 완전범죄를 목격한 A씨는 "혹시라도 길에 (택배가) 떨어졌을까 싶어서 돌아 다녀봤는데 결국 못 찾았다"며 "제발 먹는 거 아니니까 다시 갖다 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길고양이 밥을 훔쳐 먹으러 오는 까마귀가 있는데 택배를 훔쳐 간 녀석도 그 녀석일 것 같은 의심이 든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까마귀는 구슬, 열쇠, 쇠붙이, 목걸이 등 반짝거리는 물건들을 모아 소중히 간직하는 습성이 있다.
까마귀가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하는 정확한 이유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색채감이 뛰어나고 빛과 그림자의 변화에 민감한 까마귀가 빛이 반사되는 반짝이는 물체 등에 시각적인 자극을 받아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