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연남동 데이트를 가기로 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옷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휴일을 즐기고 싶었는데, 딱 맞는 데이트 장소라 생각했다.
그렇게 미리 예약해둔 식당에 찾아갔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맛있을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때 들리는 여자친구의 목소리. "오빠 아직 먹지 마. 다 나오면 사진 찍어야 돼"
단호한 그녀의 목소리에 손을 다시 내려놓았다. 드디어 음식이 다 나와 설레하고 있던 이때 들리는 여자친구의 말.
"아 손 좀 치워봐"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매번 반복되는 명령조의 말들이 점점 듣기 싫어진다.
위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달달한 데이트를 기대했지만 매번 자신의 배고픔보다 인스타그램 업로드가 먼저인 것만 같은 여자친구에게 서운하다는 사연이다.
작성자 A씨는 "음식 사진을 찍는 건 이해할 수 있고 기다릴 수도 있는데 손 치우라고 말할 땐 좀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를 위해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참는 건 괜찮지만 이 같은 말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에 올릴 감성 사진을 찍느라 바빠 남자친구를 서운하게 하는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는 흔히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내용이다.
더구나 사진을 찍을 때면 한껏 집중해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부탁이 아닌 명령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여성 누리꾼들은 "나도 이런 적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미안하다", "누가 내 이야기를 적어뒀다", "갑자기 팩폭 당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만약 당신 또한 남자친구에게 이 같은 말과 행동들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만약 그래왔다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