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여친과 동거중 딴 여자에게 '19금 DM' 보낸 남친... 뒤늦게 알았는데 용서해줘야 할까요?"

남친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판도라의 상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남자친구의 휴대전화를 봤다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친구 판도라 용서"라는 제목으로 30대 초반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전문직 여성인 A씨는 20대 후반 남자친구 대학 시절 만나 4년 넘게 연애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동거 중이다. 


A씨의 남친은 헌신적인 사람이다. A씨가 백수일 때도 뒤에서 묵묵하게 그의 일을 도왔다. 주변에서는 '진짜 이런 사람 없다'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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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도움으로 A씨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반면 남친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A씨는 "결론적으로 같은 시간 동안 나만 잘됐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결혼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관계가 깊어졌다. 그러나 최근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우연히 남자친구의 휴대전화를 봤는데, 블라인드의 '19금 게시판'에 여성들을 상대로 '같이 술 한잔하실 분?', '성관계 파트너 구합니다' 등의 글을 쓴 것. 


심지어 모르는 여성들과 이러한 내용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주고받았고, A씨에 대해서는 '여자친구 이제 질린다'라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초대남을 구한다'는 글에 답장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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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이별 택하지 못하는 이유


남친의 일탈은 A씨가 4~5개월 동안 바쁘고 중요한 시기를 보낼 때 이뤄졌다. A씨는 "남친은 당시에 백수였다. 지금은 직장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일탈을 모두 들킨 남친은 A씨가 4~5개월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성관계를 거부했던 걸 이유로 들면 "성욕 해소 용도로 쓴 거다"라고 변명했다. 


이어 "자존감이 떨어져서 거기서 채우려 했다"면서 며칠 동안 A씨에게 용서를 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현재의 상황을 전한 A씨는 "참고로 이전에 전 썸녀들이랑 DM을 주고받아서 대판 싸운 전적도 있다"며 "용서가 가능할까?"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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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용서를 고민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과거 힘들 때 도와줬던 남친의 모습 때문에 이성적인 사고가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용서하고 용서하고 용서하다가 용서 전문직으로 이직할 듯", "언니를 위해서라도 헤어지는 게 맞다", "빨리 안전 이별해라", "상식적으로 용서를 왜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매몰 비용 때문에 손절 시점을 놓치면 안 된다. 이미 지나간 세월과 투자금은 지나가 버린 거다. 그동안 행복했던 걸로 끝이고 그걸로 모든 소명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가 자격지심도 있고 바람기도 있는 것 같은데 저건 못 고친다"며 "관계가 변했는데 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냐?"며 '매몰 비용의 오류'를 예로 들어 A씨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