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울릉도 쿠팡맨 청년의 일상
울릉도에서 쿠팡맨으로 근무하는 남성이 업무 강도와 순수익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간 남자-'에는 '34살 울릉도 쿠팡맨 청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울릉도에서 쿠팡맨을 하고 있는 34살 김수현씨의 일상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 출근한다. 오후 2~3시쯤 끝날 때도 있고, 오후 10시가 넘어야 끝나는 날도 있다. 울릉도도 '로켓배송' 당일 배송이 원칙인데, 배가 뜨지 않는 날은 일을 강제로 할 수 없게 된다.
울릉도는 리어카도 지나가지 못하는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많았다. 이 때문에 김씨는 직접 물건을 들고 배송지까지 이동했다. 생수부터 음료수, 심지어는 냉장고까지 배송한다고 한다.
"월 700만원 벌지만 곰방만큼 힘들어요"
도로가 좁아 주차하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였다. 잠깐 차를 정차하는 것도 쉽지 않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건 기본이었다. 배송할 물건이 많은 날에는 4번 이상 상차한다고도 했다.
또 김씨는 "울릉도가 기름값이 아주 비싸다. 전국에서 제일 비싼 걸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시 리터당 휘발유 1,939원, 경유 1,825원으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보다 비쌌다.
업무 강도가 매우 높았지만, 순수익이 엄청났다. 김씨는 "보통 한 달에 순수익으로 600만 원 중반에서 후반대 번다"면서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맨이 돈 많이 번다고 다들 섣불리 시작하는데, 무턱대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버는 것만큼 대가는 무조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