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5명,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에 '부정적'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이에 대한 반응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 직장인뿐만 아니라 배달 노동자도 임시공휴일 지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가 5~9일 닷새간 전국 20~69세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전체 응답자 3000명 중 27%가 '적절하다', 13%가 '매우 적절하다'라고 답했다.
22%는 '부적절하다', 38%는 '중립' 입장을 취했다.
쉬는 날임에도 5명 중 1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부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갑작스러운 조치', '의미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 '계획의 차질', '많은 휴일', '경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
JTBC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직장인과 자영업자, 배달 노동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직장인의 경우 추석 연휴가 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연차를 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배달 노동자들 "수입 줄어 임시공휴일 반기지 않아"
배달 노동자들은 생계 걱정으로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지 않았다.
한 배달 노동자는 JTBC에 "갑자기 이렇게 쉬는 날이 정해지면, 놀러 가고 밖에 나가버리고 이러니까 배달하는 라이더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어드니까 딱히 반기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밀집 상권 자영업자들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이날 하루 장사를 접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국방의 중요성과 국군의 존재 가치를 조명함으로써,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소비 진작 효과로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