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하게 들어온 남성... "크게 싸움이 났다"며 유인
싸움을 대신 신고해 달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밖으로 불러낸 뒤 편의점에서 돈을 훔친 2인조 도둑이 절도 행각이 공개됐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2시 40분경 경기 안산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 점주 A씨에 따르면 편의점에 한 남성이 다급하게 들어와 알바생에게 "저쪽에서 크게 싸움이 났는데 신고해야 한다"며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는데, 같이 가서 신고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건 당일 첫 근무였던 알바생은 고민 끝에 남성을 따라나섰다.
남성을 따라가다 골목에 들어선 알바생은 너무 조용한 것이 이상해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남성이 아르바이트생의 팔을 잡고 억지로 끌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 시각 남성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이 아무도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 현금 9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2인조 도둑의 합동 작전에 속은 알바생
이상함을 감지한 아르바이트생이 남성을 뿌리치고 뒤늦게 편의점에 들어갔지만 돈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용의자들이) 아직 잡혔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다른 동네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잃어버린 것은 불행이지만, 아르바이트생이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이제는 범행 수법이 연기를 기반으로 해서 '타인을 도와줘야 한다'는 죄책감을 이용한 역할 분담과 유인 수법으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잡혔다는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