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르나르 모든 조건 수락했지만 협회가 무시"... 홍명보 선임 논란에 '역대급 폭로' 나왔다

"르나르 감독, 모든 조건 수락했으나 협회가 무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의혹을 폭로했다. 


지난 18일 자신을 JP스포츠그룹 대표이라사라고 소개한 전 피에트로(Jun Pietr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진실을 밝힌다"며 장문의 글을 썼다. 


전 대표는 "저는 금전적인 이득이나 수수료, 어떠한 이익도 바라지 않고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세간에 화제가 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도 축구협회의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협회의 무례한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결국 제가 르나르 감독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이 생겼다"고 했다. 


인사이트전 피에트로 인스타그램


르나르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아 18승을 거두며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다승을 기록한 인물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르나르 감독은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르나르 감독이 축구협회와 대면 면접을 앞두고 사정이 생겼다며 장소 변경을 요청해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GettyimagesKorea에르베 르나르 전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 GettyimagesKorea


"정해진 대본처럼 홍 감독 선임 결정"


전 대표는 "르나르 감독은 연봉과 거주 조건 등 모든 요구에 승낙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며 "언론을 통해 르나르 감독에 대한 허위 사실이 퍼졌다"고 했다. 


이어 "이미 정해진 대본처럼 르나르 감독이 공정한 기회를 받기도 전에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결정됐고, 이에 대한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절차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 스페인 우승을 거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등의 만남을 위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에게도 제안했지만,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전 대표는 "유로 국가대표를 우승한 감독이 9억원을 받는데 홍명보 감독이 그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결국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공식 채널로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는 거만한 행태, 태도, 선임을 먼저 정해 놓고 나서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통보하지 않은 이상한 행정, 대한축구협회는 두려움을 조장하는 곳인 것 같다"고 했다. 


전 대표는 "클럽이 자신들의 수입으로 자생하지도 못하고, 정부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아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 발전 위한 협조는커녕 리그의 감독을 중도에 채어가는 협회가 무슨 축구고, 세계대회 진출을 논할 수 있겠냐"며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으냐"고 했다. 


한편 오는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의혹이 다뤄진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5일 홍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의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